마산봉에서 죽변봉
마산봉에서 죽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오늘 산행의 여정이다. 마산(馬山)은 백두대간의 남한쪽 최북단의 봉우리로 고성군 토성면과 간성읍의 경계에 위치하고 북진하는 백두대간이 향로봉넘어로 흐릿한 금강산 자락과 남으로 신선봉과 상봉넘어에는 설악의 품이 보일텐데 구름에 덮혀있는 산줄기를 상상하며 죽변분맥의 산줄기 산행으로 죽변봉을 경유하여 일부는 날머리인 학야리까지 나머지는 도원저수지로 춘천와라바라산악회 정기산행으로 43명이 서울 산수산악회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사히 완주하였다.
2014. 2. 2(일) 09:30 홀리 알프스리조트(휴업) - 10:32 마산봉 - 13:33 855봉 - 14:00 750봉 -
16:20 죽변봉 - 16:50 도원저수지 갈림길 - 17:40 임도 - 18:20 포(공용화기)
사격장 바리케이트 - 19:00 학야리 정류소(16.2km/9시간30분//도원저수지13.0km/8시간)
▲ 출발에 앞서......알프스리조트
▲ 알프스리조트에서 올려다본 마산봉 방향......짙은 운무가 능선을 감싸고
▲ 오늘의 최고 전망대가 짙은 운무에 시야가 없어 짙은 아쉬움......눈과 비에 젖은날,
햇살에 땀 목욕을 한 날!
오늘같이 바람많이 부는날에 전망이 좋지않은 날 이었지만 기온이 포근하여 우리는 감사를!!!!
▲ 855봉을 지나고 산행은 계속된다.
▲ 죽변산......꽃깔 같은 봉우리에 대머리봉으로 산이라고 칭하기엔 10%가 모자른 듯 하다.
▲ 마산봉에서 이어진 봉우리들......오늘 산행의 고난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준다.
맨 뒤에 봉우리가 855봉이고 바로 앞이 755봉......!!!
맨 앞에 있는 봉이 죽변봉 직전의 전위봉으로 저 봉을 오르면서 고갈된 체력에
▲ 오늘 마지막 최종 목적지인 학야리까지 동행한 개살구님의 정상인증 샷.....세찬 바람은 포토샵에서 제거???
▲ 대청.중청과 화채봉 그리고 울산바위.......죽변봉에서 조망
▲ 저 멀리 구름 아래 금강산 자락 향로봉 넘어엔 북녁의 산하가!!!
▲ 죽변봉에서 잠시 하산하다가 조망한 설악산.....대청에서 뻗어나간 화채능선과 중청.끝청으로
진행하는 서북능선도 뚜렷하게 조망된다.
▲ 오늘 산행 최종 도착점을 상기시켜주는 운봉산은 해발 285m이지만 어느 산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늘 같이 산행하신 블루힐님의 작품을 도용)
참고로 운봉산을 둘러볼려면 속초에서 7번국도을 타고 아야진을 지나 백도해욕장 가기전에(문암천 건너기전)
좌회전으로 들어가서 율곡부대 신병교육대를 지나면 운봉산이 웅장하게 서있고 등산로는 고성군에서
잘 정비되어 2~3시간 산책을 겸한 산행에 적합하고 죽변봉 못지않게 전망이 좋을 듯
『에필로그』
□ 07:00
춘천을 출발한 즈음에는 안개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계속해서 흐린날씨가 이어지고 화양강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여 아침을 가락국수 한 그릇으로 미치고 나서도 화양강은 짙은 농무로 시야가 없는데 일기
예보가 오전에 개인다는 정보에 희망을 품고서 해뜰날을 기대하고 버스는 진부령으로 향한다 .
□ 09:30
알프스리조트는 스키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적막하기가 그지없는 몰골을 하고서 백두대간길에 예나 변함없이 서있는 것이
안스럼기가 한이없으나 서광처럼 햇살이 펼쳐지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전 보다는 잘 다듬어진 산길에
숨을 몰아쉬면서 출발때보다 짙은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눈이 많이쌓이지 않다 다행이었다.
□ 10:30
마산봉에 도착하여 전망을 살필 수가 없어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막사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쳐나가며 마산봉에서 홀2리로 갈라지는 이정표에서 선두가 지체하고 있어 우측 능선으로 붙어 잠시 진행하면
돌로된 참호가 나오고 잠시 후미가 올때까지 후식을 취하고 직진아닌 돌로된 참호직전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데
무릅까지 차오른 눈밭에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고도에 큰별님, 준마님, 산과물님의 선두 러셀팀이 가파른 내리막을 요리조리
빠져내려가 마산봉에서 출발한지 1시간정도 산행을 하고 포근한 능선 자락에서 11:30경 오전 산행을 마치고 선두와 후미가
모여 같이 중식을 시작, 대복님께서 트리플에이 플러스(AAA+++) 최고급 한우를 가져오셨는데 불판이 없어서 한우 한점
씨에라컵에 익혀먹은 맛이...... 엑셀런트!!! 다음에는 불판을 꼭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16:20
점심을 마치고 12:40경 출발하여 얇게 싸인 눈길이자만 눈처마를 좌우로 넘나들고 잡목을 피하여 한참을 진행하니 눈덮인
855봉을 통과하고 잠시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가면 참호가 파인 봉우리가 750봉을 지나면서 죽변봉 전위봉이 나타나고 꽃깔
을 덮어쒸운 것 같은 죽변봉이 저멀리 솟았있다. 점심 이후에 서울 산수산악회팀과 우연찮게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산행코스 질문이 이어지고 몇명은 고심어린 안색이 영력하고 나머지는 종착지를 물어보면서 각자의 길을 힘들게 급경사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전위봉에 올라서니 대머리 같은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죽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16:50
태풍으로 표현해도 어울릴 만큼 세찬 맨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몸을 가룰수 없는데 모자는 하늘높이 솟아 날아가 2~30거리
나무에 걸쳐있으나 바람과 눈밭과 귀찮아서 포기하고 잠시 동해바다와 설악의 풍광을 조망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정상석의
글씨는 지워져 있고 비닐코팅으로 매달아 놓은 정상표찰도 비바람에 날아가 벼렸나 봅니다.
□ 17:00
죽변봉에서 하산길이 북으로 마좌리로 하산길은 눈속에 파묻혀 흔적이 없고 잡목이 빽빽한 죽왕면과 토성면의 경계는 대강 짐작만으로 마루금을 그려보지만 개략도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산행지에 표시된 구돈고개가 저 면경계를 가야 되는데 멧돼지나 나물꾼들도 다니지 않은 숲으로 변해서 산행코스 개발이 불가능하다. 죽변봉에서 동남방향에 있는 리본이 달려있는 하산로에 접어 들자 잡목을 헤치고 바위를 돌아 한참을 내려가니 도원저수지와 갈라지는 안부가 나타나고 잠시 쉬면서 팀을 꾸리고 재정비를 한다. 와라바라 팀과 산수팀이 뒤엉켜 산행을 하다보니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산에오면 산친구 들은 어색함은 사라지고 개살구님,도미니코님,종달새님과 평택에소 오신 불루힐님등 여러명이 함께 기동식과 행동식을 먹고서 하산코스를 찿는중 오른쪽능선으로 내려가던 산수산악회 여성회원들이 길이 없다고 되 돌아와서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있어 희미한 길을 찿아 내려가는데 진행하다 보니 오래어 낡은 리본이 한 두개 보이는데 흔적을 찿아서 운봉산방향을 어림잡아 남쪽으로 약간 치우친 동쪽을 향하여 진행을 한다.
□ 17:50
이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서둘러야 할 시간 산수산악회 회원들과 우리 와바팀 20여명은 같이 하산길로 접어든다. 조금 높은 안부에서 내려다보니 넓게패인 황토흙이 보여 저게 임도라고 생각하고 골짜기와 능선을 오르내리며 도착하니 임도는 아니고 민둥산같이 넓다랗게 나무 풀한포기 없이 맨땅으로 드러나있다. 능선으로 올라갈까 아니면 골짜기를 타고 내려갈끼 잠시 망설이다가 골짜기를 따리서 내려가니 평평하고 순탄한 안부가 이어지고 한참 진행을 하니 임도가 나온다. 위에서 사람들 웅성이는 소리가 나서 크게 와라바라를 외쳐보니 희미한 대답소리가 나서 여러번 불러 보았지만 어두움이 깔려오고 우리도 안전을 담보할수 없어서 그대로 진행하였는데 그 분들이 산수산악회 후미에서 내려오던 4명으로 확인되었고, 고성119 구조대가 투입되어 늦게 하산한 서울팀 4명은 119구조대에서 구조해서 내려오는 길에 산수산악회 버스가 우리보다 먼저 출발하였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가면 학야리에서 구돈고개로 이어지는 길과 연결되고 우리는 우측 아래방향으로 진행한다. 계곡물에 일부는 등산화와 아이젠에 붙은 흙을 떨어내느라 잠시 지체하는 사이 산수산악회 회원들은 먼저 길따라서 내려가라 하고 우리는 잠시 후미를 기다리다가 진행을 하니 저 멀리서 가로 등불이 보이고 잠시후 바리케이트가 앞을 가로막아서 옆으로 나오니 포(공용화기) 사격장이라는 경고문이 세워져있어 조금전 우리가 이리저리 하산하면서 본 민둥지역이 포탄이 떨어져서 황폐화 된것으로 추정되며 몇해 전인가 죽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기에서 발화된것 으로 생각된다.
□ 19:00
햇골에는 민가가 서너채가 있고 2~30분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학야리 표지석이 서있고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먼저 내려온 산수산악회 회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이로써 흘리 알프스리조트에서 이곳 학야리 까지 40리 산길을 함께 마무리 하신 개살구님,도미니꼬님,종달새님,지웅이네와 평택에서 오신 불루힐님, 여포님, 창포님, 지수님, 꾸러기님들과 끝까지 함께 이번 산행을 완주하게 되서 감사한 마음과 존경을 표합니다.
□ 21:00
저녁 8시 30분경 후미가 생각보다 조금 더 지체되어 도원저수지에 있던 버스가 학야리로 우리를 태우러 와서 도원저수지로 합류하여 잠시 기다리자 오늘 후미팀을 인솔한 이사도라님과 풍운님을 비롯한 후미팀과 미개인님을 비롯하여 마중을 나간 모두가 하산 완료하고 도원저수지를 출발 원통에서 황태해장국과 순두부로 하산주 겸 만찬을 마치고 12시가 넘어서 춘천에 도착하였다.
마산과 죽변산 산행은 모두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도 들었고 어떤이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경험도 하신것으로 생각되어 송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힘은 들었지만 살이되고 피가되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면 고맙겠네요?
어느 유명한 산악인에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산에 왜 오르느냐고 물어보자 그분 대답하기를 Because it is there(산이 거기에 있어서)라 하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회자되며 또한 진정한 알파니스트는 길이 없는 곳에서 등반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번 마산과 죽변봉 산행은 죽변봉이 거기에 있어서 산행을 하였고 죽변봉에서 등산로가 없거나 좋지않아서 우리로서는 도전적인 산행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2014년에도 우리 와라바라의 산꾼 모두와 멀리서 오신 불루힐님과 죽변봉을 같이하신 산수산악회 회원님들도 즐산 안산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춘천 와라바라산악회 산너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