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종주,비박

아! 지리산 동부능선

춘천산너울 2017. 11. 26. 18:29

       오래 전부터 지리산 동부능선을 밟아보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 오던 동부능선길을 가기로 하고 무박 산행을 시작하였다. 수요일 하고 목요일이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금요일은 휴가를 내서 이번 산행길을 나서게 되어 밤머리재에서 새벽 4시30분에 산행을 시작해서 도토리봉에 올라  능선길을 진행하며 동·서 왕등재와 습지 그리고 오후 3시 25분에 청이당 고개를 지나서면서 불안이 감싸고 지리산 등산로에 밧줄도 많고 이렇게 힘든 되가 있는가 생각 하면서 여기서 하봉과 중봉 그리고 천왕봉을 지나 백무동까지 갈수있으려나 아님 치밭목,로타리 대피소나 장터목까지는 가자는 심정으로 두류능선을 넘고 국골사거리를 지나고 하봉·중봉을 넘어선다면 이정표와 등산로가 잘되 있어서 거기까지는 가자는 마음이었는데 눈덥힌 산행 여정은 녹녹치 않았다. 

       미끄러지고 여기저기 알바는 기본이고 물에젖은 등산화와 바지 하단부는 얼어서 딱딱한 프라스틱 같고 두류봉을 얼마남지 않아 산로는 다시 급경사로 험해지고 이제는 더이상 진행은 불가한것으로 생각하며...... 바람은 왜이리 세차게 휘날리는지  세찬 바람과 눈발을 대피 할수있는 장소를 찾아서 물색하던중 전면은 튀어 있지만 바위옆에서 장소를 정하고 손이 무뎌지는 감각을 느끼며 어두어 지기전에 땔감을 구하느라 분주하게  수달이 나무를 싸아놓듯이 땔감 나무가 수두룩  쌓아 놓으니 마음이 다소 놓이고 다행인것은 근처에 쓰러진 나무가 있어서 하루밤을 때고도 남을 정도였다.

             

 

 

2017.11.24~25    밤나무재 - 도토리봉 - 깃대봉 - 동왕등재 - 서왕등재(습지) - 외고개 - 새재 -

                        청이당 고개 -  두류능선(비박) -  청이당 고개 - 조개골 - 윗 새재마을

 

 

 

 

 

 

 

 

 

『첫째날』

 

▲ 밥머리재 ........ 산청읍내에서 대원사로 넘나드는 고갯길

    웅석봉과 지리산 동부능선을 잇는 고개로  산행시점이자 종점이고

    버스된 매점이 있어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 도토리봉

 

▲ 일출전의 웅석봉 정상......해가 오르기 전에  도토리봉을 지난 능선에서

▲  웅석봉 달뜨기 능선 넘어에서 붉은 기운이 솟구치고

 

 

▲ 지나온 도토리봉 능선

 

▲ 깃대봉

 

▲ 동 왕등재

 

▲ 발자욱이 선명하다.........자녀를 거르린 반달곰 두마리가 2~30분 앞선듯  한데 이렇게 등산로로

    2시간 정도로 같이 진행하다보니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곰은 위험한데 잔뜩 긴장을 하면서

 

▲ 서설이 쌓여있어 진행속도가 나지 않고

 

▲ 서왕등재.....왕등재 습지를 품고있다.

    왕등재는 가락국의 구형황이 신라군에 쫒기어 이곳에서 궁궐등을 짓고 나라를 구할 꿈을 갖고 살다가

    결국은 신라에 나라를 넘겼다는 슬픈이야기가 서려있다.

 

 

 

 

 

▲ 습지는 파란색을 감상해야 되는데

 

 

 

▲ 외고개......동부능선상의 새봉과 왕등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작은 평원으로 된 사거리 갈림길로.

    북쪽 측면으로는 가면 산청군 오봉마을로 가고  남으로 내려가면 유평리 외곡마을이 나온다.   

 

▲ 새재......여기서도 윗새재 마을로 탈출이 가능하다.(40여분 소요)

 

 

▲ 청이당터와 청이당고개(쑥밭재).....여긴 샘터가 있는데 왕등재에서 하봉으로 진행하다 보면 좌측으로

    40m정도 계곡으로 내려서면 샘터라기 보다는 계곡물이다.

    청이당은 고개 바로 아래에 있는 위치해 있었는데 당집으로 뒤로는 지리산 동부능선과 계곡수의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옛 선인들이 함양방향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를적에 중간 기착지로 하봉과

    중봉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다는 지리산 유람록에도 여러번 등장하였고 덕산장과 마천장을 오가던

   상인들이 이곳에서 하루밤을 묵고 가기도 했던 고개마루였는데 요즘은 왜 이 등로를 폐쇄하고 있는지

    알수없고 (혹시 옛날에는 자연보호를 안해서 그럴까???) 

     

     

▲ 지금 보니 설경은 근사한데.......여러가지 복잡하고 긴박한 상황을 생각하니(16:37)

    조금 진행하다가 날이 어두어지는것 같아 체력전에 대비하여 간단하 요기를 마치고 다시 진행하는데

    손이 어는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더 이상의 진행은 곤란할것 같아 쉼터를 찾아 여기저기를 살피다

    아늑하지는 않지만  바람을 막아주고 땔감이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정하고  

 

▲ 11.24(금) 17:53 불빛은 추위와 두려움에 생명감을 불어넣고

    오후 5시쯤 아늑한 장소를 택해서 마른 나무가지를 구해서 쌓아놓고 불을 피우니 마음이 안정되고

    얼음석인 게토레이와 찹쌀덕 한조각과 간식으로 저녁을 마치고 밤새 나무가 타버려 불곷이 없어지면

    나무를 넣어 불꽃을 살리고 불을 쬐기를 반복하며 몇번을 꾸뻑뿌뻑 졸다가 밤을 새우고

 

 

『둘째날』

 

▲ 11.25(토) 05:53.......12시간째 포철 용광로 같은 열기를 여전히 뿜고있는

14시간을 불을 피우며 영하 10도의 추위를 극복하고 간단히 이동식으로 아침을 먹고 새벽 7시에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두류봉 능선을 돌파하여 천왕봉을 넘어 장터목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급경사 암봉구간을 올라가기도 힘들고 위험할것도 같고 올라서는 구간이야  어떻게

   올라는 가겠는데 내려가는 구간이 미끄러워 위험할것 같아 되돌아서 탈출을 하기로    

 

▲ 11.25(토) 07:12 되돌아 내려서며 다시 새로운 찬란한 태양은 떠오르고........청이당 가기전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청이당고개에서 조개골 계곡을 거쳐 위 새재마을로 탈출을

 

▲  조개골 계곡........ 빨치산들이 토벌대의 작전에 밀리면서 여기 양지녁에 주둔하면서 추석의 보름달이

     웅석봉 달뜨기능선에 솟아 오르면 향수에 젖어  고향에 두고온 부모와 처자식의 생사를 걱정했다던

    소설  태백산맥의  내용이 떠오른다.

   

 

▲ 윗새재 조개골 입구......10:50 산행종료

 

    ■ 청이당에서 샘터방향으로 내려서면 계곡이 나오는데 윗 새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보이지않고

        물줄기를 건너 하산길을 찾았으나 절벽이 나와서 다시 돌아나와 능선 반대방향인 청이당에서

        함양 추성리 방향으로 하산할려고 청이당으로 오르려다 말고 혹시나 하고 좌측 산허리를 끼고서

        하산로를 찾던중 시그널을 발견하고  조개골로 해서 윗새재로 1시간 정도 진행하던중 산객 2명을

        만나 등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길고도 지루한 조개골 계곡을 벗어나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이동경로』

⊙춘천 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 서울 남부터미널 - 산청터미널 - 밤머리재(택시 3만원)

⊙윗새재 - 원지터미널(택시4만원:055-972-6363) - 남부터미널 - 청량리역 - 춘천역

      

『에필로그』

       무박산행으로 금요일 저녁늦게 춘천에 도착예정이라는 말을 집에하고 나와 걱정이 되어 3시경 청이당 지나면서 청이당 표시 사진을 카톡으로 집에 보내며 앞에 닥칠일을 대략은 예감하며 산행을......

불을 피우면서 시간을 보내느라 여기서 1박을 한다는 말을 못하고 저녁6시경 두류봉근처에서불피우고 있다는 문자와 사진을 보내서 걱정을 안할거라 생각했는데 집에서는 불을쮀고 쉬다가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고 생각해서 연락도 안되고 연락이 오지않아 조난신고를 했다고, 새벽녁에 충전을 한 핸드폰 전원을 켜고 카톡과 문지를 확인하니 집에는 난리 법석이고 산청경찰서 상황실에서 토요일 새벽 4시와 5시에 내 핸드폰에 문자가 찍힌 내용은 조난신고로 확인차 문자를 받으면 연락을 해달라는것, 그때서야 상황을 파악하여 집에 연락을 해서 조난신고 취소요청을 하고 사태가 커진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 민폐를 범하게 되어 춘천·산청 경찰서 상황실과 119구급대 그리고 지리산 국립공원 여러사람에게 미안함 감 그지 없으며 가족에게도 걱정을 끼친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아쉬웠던 것과 다행인것을 생각해본다면 눈이 올수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이젠은 챙겼는데 스패치는 안챙긴거와  눈이오는데 산행을 진행하며 등로가 험한 편인데도 상황판단이 안서고 계획대로 된다는 소망만 갖고서 객관적인 판단이 늦은점 그리고 현재의 등반 상황을 가족에게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것이 아쉬웠던 사항이고,   다행인 것은 불이 있었고 등산티와 윈도스토퍼,보온자켓에 여분의 다운자켓이 있어서 상의에는 5개를 껴 입고있어 불은 피웠어도 보온이 양호했다는 점이었다.


『연락상황』

2017.11.24(금) 15:25  청이당고개가 표시된  사진을 찍어 집에 카톡송부

                      16:29  계획대로 진행이 안될시 조난신고도 고려한다고 카톡송부

                      16:49  두류봉 능선 근처에서 하봉으로 이동중 카톡송부

                      17:53 두류봉 능선 근처에서 불피우고 있다고 카톡송부

                      17:54  모닥불 사진을 찍어서  집에 카톡송부

                      17:55  휴대폰 방전으로 전원나감   

2017.11.25(토) 03:00  집에서 119에 조난신고

                      03:10  집에서 112에 조난신고

                      03:49  119 휴대폰 위치추적

                      04:00   춘천 후평파출소 조난신고 파악차 아파트 방문 

                      04:15  산청경찰서 상황실 안전여부 확인(문자수신)

                      04:31  119 휴대폰 위치추적

                      05:16  휴대폰 전원을 켜고 집에 안전 하다는 카톡송부

                      05:20  산청경찰서 상황실 안전여부 확인(문자수신)

                      05:21  산청경찰서 상황실 전화가 안되면 문자라도 답신요청(문자수신)

                      05:25  119 휴대폰 위치추적

                      05:25  산청경찰서 상황실에 안전하다는 문자전송

                      05:30  조난신고 취소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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